죽기전에 꼭 봐야할 영화 여인의 향기 (Scent of a Woman, 1992) 줄거리, 리뷰, 작품설명

죽기전에 꼭 봐야할 영화2탄, 알파치노에게 아카데미 주연상을 안겨준 영화 여인의 향기에 대해 정리해 본다.

향기로 느끼는 세상과 진정한 우정 그리고 탱고로 삶의 가치를 일깨워준 영화 여인의 향기 (Scent of a Woman, 1992)

1.요약

감독 마틴 브레스트/ 각본 보 골드먼/ 제작 마틴 브레스트

촬영 도널드 E. 토린/편집 윌리엄 스타인캠프, 마이클 트로닉, 하비 로젠스톡/ 음악 토머스 뉴먼/제작사 시티 라이트 필름스/배급사 유니버설 스튜디오/개봉일1992년 12월 23일

출연배우: 알 파치노 - 중령 프랭크 슬레이드, 크리스 오도널 - 찰리 심스, 제임스 레브혼 - 트래스크 교장, 개브리엘 앤워 - 도나, 필립 시모어 호프먼 - 조지 윌리스 주니어, 진 캔필드 - 매니, 리처드 벤처 - 윌리엄 "W.R." 슬레이드, 브래들리 윗포드 - 랜디 슬레이드, 준 스큅 - 헌세이커 선생님, 프랜시스 콘로이 - 크리스틴 다운즈, 로셸 올리버 (Rochelle Oliver) - 그레천 슬레이드, 톰 리스 패럴 (Tom Riis Farrell) - 개리 슬레이드, 니컬러스 새들러 - 해리 헤브메이어, 토드 루이소 - 트렌트 포터, 맷 스미스 (Matt Smith) - 지미 제임슨, 론 엘다드 - 경찰관 고어, 마거릿 에진턴 (Margaret Eginton) - 게일, 샐리 머피 (Sally Murphy) - 캐런 로시, 마이클 샌토로 - 도니 로시, 줄리언, 맥스 스타인 - 윌리 로시, 리어너드 게인스 (Leonard Gaines) - 프레디 비스코

2.줄거리 요약

명문사학교 베어드 고등학교에 장학금을 받고 학교를 다니는 찰리 심스(크리스 오도널)는 가난한 집안 학생이다. 찰리는 크리스마스 전 집으로 갈 돈을 마련하기 위해 추수감사절 기간 아르바이트를 구하는데 시각장애인 퇴역 장교 프랭크 슬레이드(알 파치노)를 봐주는 일을 맡기로 한다. 이 학교 교장 트래스크(제임스 레브혼)는 학생들에게 이사장에게 아부를 사람, 출세를 위해서는 무엇이든 할사람으로 비웃음을 받던 사람이다. 추수감사절 연휴 시작 전날 밤 찰리는 동급 친구들이 학교 가로등에 뭔가를 설치하는 것을 보게 되는데 이는 찰리에게 큰 시련이 된다. 다음날 아침 교장 트래스크를 조롱하는 풍선이 가로등에 달려있고 트래스크 교장은 열쇠로 이 풍선을 터뜨리는데 이 풍선 안에는 흰 페인트가 가득차 있었다. 교장과 그의 새 자동차는 페인트 범벅이 되어 버리고 트래스크 교장은 분노하고 범인들을 찾기 시작한다. 그리고 교장은 뭔가를 알아낸 듯 찰리와 조지 윌리스 주니어(필립 시모어 호프먼)를 부른다. 교장은 둘에게 분명 범인을 목격한 것을 알고 있으니 누구인지 지목하라고 강요한다. 조지는 흔들리고, 찰리는 차마 의리 때문에 말을 할 수가 없었다. 이런 찰리에게 교장은 하버드 입학으로 유혹하고 찰리는 답을 하지 못한다. 그리고 찰리는 약속된 아르바이트를 위해 슬레이드 중령(알 파치노) 집을 찾아간다. 슬레이드 중령은 조카 부부와 같이 살고 있었는데, 추수감사절 기간 조카들이 자리를 비우는 동안 찰리에게 삼촌 슬레이드 중령은 잘 보살펴 달라는 것이었다. 근데 조카 부부 가족들이 떠나자, 슬레이드는 기다렸다는 듯이 뉴욕으로 가려한다. 찰리는 당황하지만 어쩔 수 없이 함께 뉴욕으로 가게 된다. 그리고 뉴욕에서 찰리는 잊지 못할 경험을 하게 되는데... (중략 영화로 확인)

3.리뷰 및 작품설명

영화 여인의 향기는 조반니 아르피노의 소설 《Il buio e il miele》 (어두움과 달콤함)과 루제로 마카리와 디노 리시의 1974년 개봉 영화를 각색한 것이다. 골든 글로브 시상식에서 각본상, 남우주연상, 극영화 부문 작품상을 수상했고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감독상, 작품상, 각본상 후보에 올라 알 파치노가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수상한다. 제작비는 3천만달러 정도고 흥행수익은 1억3천만달러를 넘게 벌어들였다.

영화 여인의 향기하면 가장 먼저 떠 오르는 장면이 바로 이름을 모르는 여인과 슬레이드 중령의 탱고 장면이다. 영화 포스터에 나온 이 장면은 영화사에 기록될 명장면으로 맹인과 젊은 아가씨의 탱고에 맞춰 춤을 추는 장면은 아름다움과 행복감을 느끼게 해준다. 춤이 끝나고 여인의 남자친구가 등장해 여인을 데려갈 때의 그 아쉬움은 꿈과 현실에 대한 경계와 같았다.

그리고 탱고 춤에 쓰여진 음악은 Por una Cabeza(포르 우나 카베사: 머리 하나 차이*경마용어)로 1935년 Alfredo Le Pera가 가사를 쓰고 Carlos Gardel(카를로스 가르델)가 작곡했다. 이 곡은 1993년 영화 쉰들러 리스트 오프닝 장면과 1994년 제임스카메론의 영화 트루 라이즈에도 삽입되었다.

그리고 두 번째로 잊지 못하는 장면은 영화 엔딩에서의 명 연설이었다. 연설 전체가 멋졌지만 특히 “찰리는 자신의 미래를 위해서 남을 팔지 않았다”는 구절은 아주 강렬한 여운을 남겼다. 조지가 결국 사고를 친 친구들의 이름을 실토했지만 찰리는 말하지 않아 퇴교를 하려는 학교에 한 방 먹인 말이다. 그리고 정작 사고를 치고 처벌을 받아야 할 학생들은 자신들의 안전을 위해 찰리에게 입을 다물고 대신 처벌을 받으라는게 과연 의리인지도 묻고 있다. 찰리가 실토하는 것이 배신이 아니라 자신의 죄를 숨기고 있는 사고를 친 학생들이 진짜 배신자들이라 꾸짖고 있다. 맞는 말이다. 죄에 대해 증언하는 것은 비난 받을 일이 아니다. 숨기는 자들이 비난 받아야 한다. 요즘들어서 박근혜의 국정농단 사건 때문인지 이 장면이 특히 마음이 남는다. 

그리고 영화에서 잊지 못할 장면 3번째는 페라리를 타고 질주하는 장면이다. 앞을 볼 수 없는 자에게 스포츠카를 운전한다는 것은 영화이기에 가능한 일이겠지만, 알 파치노의 그 희열에 찬 연기는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것들에 대한 간절함을 갖고 있던 사람들에게 어떤 성취감을 느끼게 해준다. 

눈을 볼 수 없어 예민해진 청각과 후각. 이런 슬레이드에게 살아있다는 것을 느끼게 해주는 것은 향기다. 향기만으로도 사람을 느끼고 사는 슬레이드를 보면서 나는 너무 눈으로만 사람을 봤던 것이 아닌가 하는 그런 생각도 해봤다. 자세한 것은 영화를 보고 확인해 보기로 하고 내 평점은 내 점수는 8.5점이다. 조금 과장된 점이 마이너스지만 9점 정도를 줘도 되는 명작이다. 아직 안 본 사람은 반드시 꼭 보기를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