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영화 결백 潔白 (Innocence, 2020) 줄거리 결말 리뷰 '신파를 위해 진실과 정의를 외면한 영화'

농가의 한 장례식장에서 벌어진 농약 막걸리 살인사건, 살인 용의자가 된 엄마의 결백을 증명하기 위한 변호사 딸의 추적. 숨겨진 진실을 파헤치는 무죄 입증 추적극. 재심’ 제작진의 새 프로젝트로 ‘또 하나의 약속’과 ‘재심’에 이은 이노센스 3부작 완결편

한국 영화 결백 潔白 (Innocence, 2020) 작품설명
'어머니를 위해 진실을 묻어 버리다..'

1.요약

장르 드라마/ 감독 박상현/ 각본 박상현/ 제작사 영화사 이디오플랜/ 배급사 키다리이엔티/개봉일 한국 2020.6.10

2. 출연배우

신혜선 (정인 역), 배종옥 (화자 역), 허준호 (추시장 역), 홍경 (정수역), 태항호 (양순경 역), 외

3.줄거리 요약

어린시절 의붓아버지 안태수의 폭행의 기억을 안고 고향과 인연을 끊고 살던 대형 로펌 변호사 정인(신혜선)은 아버지 장례식장에서 농약을 탄 막걸리에 주민이 사망하고 어머니 화자(배종옥)이 용의자로 지목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고향에 내려가 어머니의 변호를 맡게 된다. 화자는 치매가 심했고 동생은 자폐를 앓고 있고 있다. 변호를 맡으면서 정인은 어머니에 대한 증거가 뭔가 이상하다는 것을 느끼게 되고 어머니의 무죄를 확신하게 된다. 그리고 조사를 하면서 의붓 아버지 안태수와 추시장(허준호)과 주변 인물들에 대한 실체가 드러난다. 이들은 정인의 친 아버지인 임춘우의 땅을 뺏기 위해 아버지를 익사시킨 자들이었고, 어머니 화자는 이 사실을 모르고 안태수와 재혼을 했던 것이다. 오랜 시간이 지나서 우연히 이 사실을 알게 된 화자는 농약으로 안태수를 서서히 죽게 만들었고 안태수의 장례식장에 온 추시장과 일행들에게 농약을 탄 막걸리로 죽이려 했던 것이다. 정인은 어머니를 살리기 위해 동생에게 위증을 하게 하고 이미 죽은 안태수에게 죄를 뒤집어 씌우고 어머니를 무죄로 만들게 된다. 추시장 편인 이 사건 검사가 정인에게 어머니의 결백을 믿냐는 질문에 정인은 이렇게 대답한다. “이미 어머니는 대가를 치르고 있다.”

(손가락TV와 행복한 시간되세요)

4.감상평 및 작품설명

영화 결백은 2009년 순천에서 발생한 청산가리 막걸리 살인 사건을 모티프로 박상현이 각본을 쓰고 감독을 맡았다. 실제 사건에서 막걸리에 농약을 탔다는 점 외에는 내용과 결말이 전혀 다른데 순천 사건에서는 백 모 씨 부녀가 최종 유죄판결을 받았지만 이 영화에서는 살인을 한 어머니를 무죄로 만들어 버렸다. 물론 영화에서는 1심만을 다루었기에 1심만 놓고 보면 실제 사건 역시 1심은 무죄 판결을 받았다는 점에서 아주 다르다고 볼 수는 없다. 영화 결백은 괜찮은 소재를 활용했지만 초반부터 결말까지 꽤 스릴있게 진행이 되지만 작위적이고 억지스런 전개와 결말은 영화를 평작 수준으로 만들어 버렸다. 여자 변호사를 돋보이게 하려한 감독의 의도는 오히려 리얼리티는 떨어뜨리는 결과를 낳았고 무엇보다 변호사 정인이 자신의 어머니가 농약으로 살인을 저질렀다는 진실을 알면서도 무죄로 만들어 버린 결말은 정의로운 변호사 행사를 했던 정인은 결국 자신의 가족에게는 관대하다는 이중적인 행동을 정당한 것으로 묘사해 버렸다. 물론 정인의 어머니의 한과 복수심을 이해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녀의 행위는 절대 정당화 될 수 없으며 무엇보다 정인은 어머니가 왜 그들을 죽일 수 밖에 없었는가 하는 진짜 진실을 세상에 공개하는 게 더 바람직하지 않았을까. 어머니의 무죄는 이끌어 냈지만 이 때문에 영화 결백에서 악당인 추시장의 실체는 묻히게 되어 버렸다. 그의 실체를 밝히는 순간 어머니는 다시 유죄가 되기 때문이다. 정인은 어머니가 죽였다는 사실을 그대로 말하고 선처를 얻은 후 추시장의 민낯을 대중들에게 공개해 버리는게 최선이 아니었을까. 억지 감동을 위해 진실과 정의를 외면한 영화였다.
배우들의 연기를 보면 화자 역을 맡은 배종옥은 어색했고 신혜선의 연기도 조금 아쉽지만 허준호는 무난했는데 감독은 배우들의 캐릭터를 잘 살리지 못했다. 전체적으로 감독의 연출은 그리 좋은 편은 아니었다. 평점을 주자면 4점이다.(★★) 신파에 가깝고 억지스럽고 아쉬움이 많이 남지만 한 번 볼 정도는 된다.

[참고: 영화 예고편 유튜브 동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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