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영화 돈 (Money, 2018) 줄거리 후기 '돈 벌고 싶지 않았던 영화 돈'

숫자 위에 0이 10개 붙으면 얼마일까. 10,000,000,000을 단숨에 알아챈 사람은 얼마일까. 백억원. 정말 돈을 벌고 싶었던 삐뚤어진 욕망을 담은 영화, 한국 영화 돈 (Money, 2018) 보자마자 후기, 리뷰

1.요약

장르 범죄/ 감독 박누리/각본 박누리/ 제작사 사나이픽처스, 영화사 월광/ 배급사 쇼박스/ 개봉 한국 2019.3.20

출연배우: 류준열(조일현 역), 유지태(번호표 역), 조우진(한지철 역), 김재영(전우성 역), 원진아(박시은 역), 정만식(변차장 역), 김종수(김부장 역), 손종학(본부장 역), 김민재(유민준 역), 진선규(박창구 부장 역), 임세미(조일현 애인 역), 다니엘 헤니(로이 리) 외

2.줄거리 요약

조일현(류준열)은 시골에서 복분자 농사를 짓는 부모와 스펙은 떨어지지만 돈을 벌고 싶어하는 욕망은 강한 청년이다. 조일현은 여의도의 어느 증권회사에 브로커로 입사한다. 기본급 300만원 성과급은 무한대. 주식브로커의 주 고객은 펀드매니저로 갑인 펀드매니저에게 을인 주식브로커는 술접대를 해주며 정보를 얻기 위해 노력하고 한마디도 놓치지 않기 위해 녹음기로 몰래 녹음도 하는 등 밑바닥부터 차근차근 배워간다. 조일현의 입사동기 전우성(김재영)은 명문대 출신에 조일현과는 다른 금수저로 아버지는 중소기업 사장이다. 조일현은 배경도 없어서인지 실적은 늘 ‘0’이다. 그러던 중 고객의 매도 주문을 매수로 착각해 5천만원의 손실을 끼치게 되고, 회식날 잔뜩 취해 울음을 터뜨리고 만다. 이런 조일현에게 유민준(김민재)가 접근한다. 유민준은 조일현에게 불법 주식설계자 번호표(유지태)를 소개해 준다. 조일현은 번호표의 지시대로 선물옵션만기일 큰 규모의 매수 거래를 해내고 입사후 처음으로 거래 수수료 1위를 기록한다. 그리고 번호표로부터 바하마 계좌 수표로 6억7천만원의 몫을 받게 되고 조일현은 이후 번호표와 계속 거래를 하게 되고 값비싼 아파트를 구입하는 등 승승장구하게 된다. 하지만 일명 사냥개로 불리는 금융감독원 한지철(조우진)이 조일현을 조사하고 위기를 느끼지만 돈의 유혹을 뿌리치지 못하고 계속해서 번호표와 일을 한다. 잠시 쉴 겸 돈도 확인할 겸 바하마로 간 조일현은 간만에 휴가를 보내면서 한국계 미국인 로이 리(다니엘 헤니)를 만나 친분을 쌓고 한국으로 돌아온다. 조일현을 번호표에 소개해 준 유민준 과장은 불륜 때문에 회사를 그만두게 되고 조일현이 유과장의 자료를 넘겨받고 박시은 대리(원진아)와 애정관계를 갖는 등 잘 나가던 조일현을 한지철은 주시하고 있다. 한지철은 왜 조일현을 조사하는 것일까. 막다른 길에 몰릴 조일현은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중략 상영중이기에 요정도로 줄입니다.)

(손가락TV와 행복한 시간되세요)

3.리뷰 및 작품설명

불법 주식 거래를 다룬 헐리우드 영화는 꽤 된다. 한국에서는 딱 10년전인 지난 2009년 박용하가 출연했던 작전이라는 영화가 있었다. 영화는 그럭저럭 평범한 수준의 작품으로 남았고 한동안 이런 영화가 없었는데 10년만에 증권회사를 다룬 이 영화 ‘돈’이 만들어졌다. 큰 기대를 했는데 기대 이하였다. 주인공 조일현이 불법으로 빠지게 되는 과정과 주식 거래를 어떻게 악용하는지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납득을 할 수 있을 정도는 되지만 이후부터가 문제다. 우선 유지태가 또 악당으로 나와서 식상했다. 연기가 나빴다는 게 아니라 이제는 뻔해졌다는 점이다. 그래서인기 이제는 익숙해져버서 어떤 반전의 매력을 느낄 수가 없었다. 그리고 각기 캐릭터들은 겉돌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인물 묘사에 실패한 것이다.

영화는 여러가지 허접한 점들이 많았는데 특히 엔딩이 문제였다. 금융감독원에서 그렇게 찾고 싶어하는 번호표(유지태)는 CCTV로 쉽게 확인할 수 있는 지하철에서 조일현을 만나 그곳에서 체포된다. 이런 허무개그를 봤나. 더구나 당시 상황은 금융감독원과 검찰이 번호표를 추적하고 있었고 조일현은 번호표를 이미 배신해 언제든지 검찰에 넘길수 있는 그런 의심을 충분히 할 수 있을때였다. 그런데 사람들이 넘쳐나고 카메라가 즐비한 지하철 역 안에서 만나다니. 이건 각본과 연출을 동시에 한 박누리 감독의 창의력의 부족이라고 밖에 볼 수 없다. 역대 스릴러 영화중 허무한 엔딩으로 기억될 정도다. 

그리고 다니엘 헤니는 왜 넣었을까. 한국에서 CF만 찍는다는 소리를 듣는게 지겨워서 영화 한편 찍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던 것일까. 잘생겼지만 헤니의 연기는 정말 별로다. (‘헤니 연기 헸니?’) 게다가 다니엘이 연기한 로이 리와 조일현의 만남은 부자연스럽다. 이후 로이 리가 중요한 역할을 하기는 하지만 엄청난 금액이 오고가는 거래를 이런 짧은 만남에서 단지 한국인이라는 이유로 신용을 쌓고 해냈다는 설명은 매우 부족했다. 

이 외에도 많은 부분이 아쉬웠다. 증권회사에 대해 연구를 많이 했을지는 모르지만 대본에 문제가 많았다. 이 영화는 범죄 스릴러 장르가 아니었다. 내 개인적인 평점은 3점이다. (★★) 이 영화는 돈을 정말 벌고 싶지 않았던 영화가 아니었을까. 돈 벌기는 글렀다.

최근 한국영화는 계속해서 졸작들이 나오고 있다. 인랑, 염복동, 뺑반... 짜증날 지경이다. 한국영화 제발 정신차려라. 이런 영화 만들고 영화인들 한국영화 안본다고 화내지 마라. 제대로 만들고나서 외화 탓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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