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사 영화 인랑(人狼 ILLANG : THE WOLF BRIGADE, 2018) 줄거리 리뷰 작품설명

일본 애니메이션을 실사로 해 성공한 작품이 많지 않다. 공각기동대가 대표적인데, 여기에 또 다른 실패작으로 이름을 올린 작품이 있다. 바로 인랑이다. 정리해 본다.

왜 만들었니? 애니메이션 인랑 실사 영화 인랑(人狼 ILLANG : THE WOLF BRIGADE, 2018)

1.요약

원작 오시이 마모루 ‘인랑’/감독 김지운/제작 김태완, 김우상/제작사 루이스 픽처스/배급 워너브러더스 코리아/촬영 이모개/편집 양진모/음향 최태영/미술 조화성/조명 이성환/음악 모그/의상분장 조상경,송종희/무술감독 정두홍,정윤헌/개봉 2018.7.25/

출연배우: 강동원 (임중경 역), 정우성 (정진태 역), 한효주 (이윤희 역) 김무열 (한상우 역), 한예리 (구미경 역), 최민호 (김철진 역), 신은수 (빨간망토소녀 역) 외

2.줄거리 요약

시기는 가까운 미래인 2029년 한국의 서울. 남과 북은 통일준비 5개년 계획을 선포하는데, 통일을 반대하는 강대국들의 경제 제재로 인해 한국의 경제상황은 최악이 된다. 이에 민심이 악화되면서 폭력 시위가 발생하고 급기에 반정부무장테러단체 ‘섹트’가 등장한다. 섹트를 진압하기 위해 대통령 직속의 경찰조직 ‘특기대’가 만들어지고 정국을 주도하는데 이에 입지가 줄어든 ‘공안부’는 특기대의 과잉진압문제를 들고 나오며 특기대 해체를 위한 음모를 시작하고 이에 특기대 내에서도 비밀조직 ‘인랑’이 있다는 소문이 나돌기 시작한다. 한편, 특기대원 임중경(강동원)은 시위진압 중 한 소녀가 자폭을 하는 모습을 보고 정신적인 충격을 받으며 갈등을 느끼기 시작한다. 이런 그에게 이윤희(한효주)가 나타난다. 그녀의 정체는 누구인가? 그리고 특기대는 과연 정의로운 집단인가?... (중략 영화로 확인)

3.리뷰 및 작품설명

인랑이 실사로 만들어진다고 했을때부터 많은 이들이 우려했고 그 우려가 현실이 되었다. 실사영화 인랑은 졸작이다. 아무리 한국영화라고 해도 좋은 점수를 줄 수 없을 정도로 인랑은 형편없다. 문제점 몇가지를 지적해 보면 우선 가장 큰 문제는 멜로적인 요소를 너무 강조했다는 점이다. 애니메이션인랑 특유의 비장함과 허무함 대신 러브 스토리 비중을 늘리면서 인랑의 매력을 반감시키고 말았다. 애니메이션 버전은 만화로 그려졌지만 액션 장면과 총격 장면들에는 지극히 사실성이 느껴졌지만 실사 버전은 지나치게 작위적이었다. 섹트 테러범들과 특기대의 하수구 총격씬을 보면 ‘이 사람들 군대는 다녀왔나?’라는 생각이 떠 올릴 정도로 납득이 되지 않는데, 먼저 특기대원들이 몰려올 때 우두커니 서서들 기다린다든가, 무계획적인 행동과 무차별 난사 등 이들이 과연 정부를 위협할 수준의 테러범들인지 의문이 들었다. 훈련병 수준의 실력으로 어떻게 특기대와 싸워왔으며, 이 정도 밖에 안되는 섹트를 위해 특기대를 만들었어야 했나라는 비웃음이 날 정도였다. 

이 외에도 몇가지 있지만 무엇보다 엔딩 부문에서 강동원과 정우성의 결투 장면은 왜 만들었는지 의구심이 든다. 멋진 장면을 만들어보겠다는 감독의 똥고집이 그대로 느껴지는 지극히 불필요한 장면이었다. 엔딩 역시 마찬가지다. 인랑은 새드엔딩일 때 그 맛이 나는 작품인데, 3류 헐리우드 영화처럼 해피엔딩으로 마무리를 지어 버렸다. 혹시나 미국 진출을 고려했던 것일까? 당장 한국 관람객도 외면해 버렸는데? 

영화 다이하드 명장면을 패러디한 남산타워에서의 소방호수를 이용한 점프 장면 역시 유치하기 그지 없다. 액션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이 정도에 박수를 칠 줄 알았을까. 

이 정도로 하고 왜 인랑이 망가졌을까 책임을 묻자면 실사영화 인랑의 연출을 맡은 김주운 감독에게 있다고 본다. 2016년작 영화 ‘밀정’으로 천만관객 영화감독의 반열에 오르기는했지만 냉정하게 보면 영화적 완성도가 분명 떨어지는 작품이었다. 이전 작 아놀드 형과 함께한 영화 라스트 스탠드(2013)에서 이미 액션 쪽은 별로라는 생각을 많이 했었는데 역시나 김주운 감독은 이쪽은 아닌 것 같다. 밀리터리 매니아를 위한 영화에 김주운 감독에게 연출을 맡긴 제작사역시 그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가 없다. 

좋지 않은 말을 더 하고 싶지는 않고 이렇게 마무리 한다. 일본 애니메이션을 실사영화로 만들생각은 앞으로 하지 말라. 그냥 한국인을 위한 영화나 제대로 만들기를.

실사영화 인랑에 대한 내 평점은 10점만점에 4점이다.(☆☆☆★★) 보통까지도 않되는 영화다. 위로가 될지 모르지만 영화 리얼(2017)보다는 그래도 조금은 낫다. 위로가 되기를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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