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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영화 자전차왕 엄복동 (2019) 줄거리 리뷰 작품설명

좋은 이야기를 망쳐버린 국뽕 영화 자전차왕 엄복동 (2019) 보자마자 열받아 쓰는 후기

1.요약
감독 김유성/각본 김유성/제작 이범수/제작사 셀트리온엔터테인먼트/배급사 셀트리온엔터테인먼트/개봉일 한국 2019.2.27

출연배우: 정지훈(엄복동 역), 강소라(김형신 역), 이범수(황재호 역), 민효린(경자 역), 박진주(엄봉선), 이경영(엄복동 아버지), 신수향(엄귀동), 고창석(안도민), 이시언(이홍대), 김희원(사카토미), 정석원(카츠라), 박근형 외

2.줄거리 요약
일제강점기 초 일본에서는 조선의 민족의식을 꺾고 그들의 지배력을 과시하기 위해 전조선자전차대회를 개최한다. 계속되는 일본인의 승리에 조선인들은 좌절감을 느낀다. 이런 때 엄복동(정지훈)이 등장한다. 물장수를 하던 엄복동은 자전거(자전차)를 처음 접하고 매료가 된다. 동생이 사준 첫 자전거는 누가 훔쳐가 버리고, 엄복동은 다른 일을 찾아 나서지만 세상을 모르는 순박한 엄복동은 전재산 3원을 사기 당한다. 그러다 우연히 알게된 자전차 대회, 승자는 상금이 무려 100원. 황재호(이범수)는 독립운동을 하지만 겉으로는 조선인 자전차 선수들을 키우는 일을 하고 있다. 황재호의 팀으로 들어간 엄복동은 본격적인 훈련을 받게된다. 한편 김형신(강소라)과 애국단은 조선을 강탈하는 일제의 주요인물들을 암살하는 독립군이다. 자전차대회장을 폭파하려했지만 실패하고, 다른 계획을 세우는데... (중략, 상영중이기에 이 정도로 줄입니다.)
(손가락TV와 행복한 시간되세요)
3.리뷰 및 작품설명
혹시나했는데, 결론부터 말하자면 역시나 이 영화는 국뽕영화에 졸작이다. 영화 초반 정지훈이 물장수를 하는 장면까지는 그럭저럭 사람냄새가 나는 그런 기분으로 편하게 보게 되다 조금 지나면서부터 영화는 아주 억지스럽게 진행이 된다. 70년대 반공영화 수준을 보는 것 같았다. 

무엇보다 역사적 고증이 정말 안되었다. 1913년 당시 조선은 비록 국권을 뺏기기는 했지만 영화에서처럼 일본인이 한국인을 그렇게 쉽게 죽일 정도는 아니었다. 이 장면은 영화 쉰들러리스트에서 랄프 파인즈가 유대인을 사냥하듯이 총을 쏘는 장면을 그대로 배껴와서 일본인도 조선인을 그렇게 죽였다는 것은 아주 위험하다. 일제의 만행은 용서하지 말아야 하겠지만 있지도 않았던 일을 있었던 것처럼 묘사를 하면 오히려 한국인들의 실재 피해자들의 주장의 신뢰를 잃게 만드는 것이다. 1913년에 그런 일은 분명 없었다. 조선인들을 죽이지 않았다는 것이 아니라 이런식으로 사냥하듯이 그때 그러지는 않았다는 것이다. 

그리고 영화에서 애국단의 활약을 과연 넣어야 했을까 하는 질문을 해 본다. 엄복동은 자전차대회 우승으로 인기스타로 일제 강점기를 풍미하기는 했지만 엄복동은 애국단과 전혀 관련이 없었던 독립운동을 했던 사람은 결코 아니었다. 실재 기록에도 나오는데 1926년 훔친 자전거를 밀수출하려다 적발되어 감옥에 1년간 있었고 광복 이후 1950년 3월에도 자전거를 훔치다 걸린 전적이 있었는데 1950년 당시 쌀 8kg에 2300원 훔친자전거는 3만원으로 아주 고가의 물건으로 엄복동은 상습범이었다. 이런 자에게 독립운동과 연관을 시킨 이유가 도대체 무엇인가. 만일 엄복동의 자전거 대회에 중점을 두고 그의 추한 면을 같이 넣었다면 영화는 그나마 볼만했겠지만, 너무 뻔한 왜곡에 극우단체들이 좋아할만한 수준의 각본은 이 영화를 외면하게 만들어 버렸다. 

만일 영화가 오락적으로 재미라도 있었다면 좋았겠지만 오락성도 부족하다. 배우들 연기도 기대 이하다. 주연 정지훈이 영화 속에서 열심히 한다고 해서 연기를 잘한다고 칭찬하는 것은 오바다. 내 눈에는 정지훈의 연기는 어색했고 강소라 역시 그다지 좋지 않았다. 그리고 민효린은 왜 나왔지? 흥행에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한 억지 캐릭터였는가? 

이 영화에서 유일하게 기억에 남는 것은 이 시대에 자전거대회가 있었다는 그 사실하나뿐이었다. 아주 신선한 소재였는데 고작 이 따위 영화를 만들다니. 분명 3.1절을 앞두고 애국심 마케팅으로 관객들의 끌어모을 생각이었겠지만 2019년 대한민국 관객들은 미개하지 않다. 이런 국뽕영화에 가슴이 뛰는 관객은 없다. 네티즌 지적대로 다음 후속편은 자동차왕 곽한구가 되지는 않겠지. 

내 평점은 2점(★)이다. 별하나. 더 이상 점수를 준다면 평점 모독이다. 굳이 이 영화 볼 필요 없다. 시간낭비 돈낭비 하지 말기를

손가락TV를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자주 찾아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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