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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영화 완벽한 타인 (Intimate Strangers, 2018) 줄거리 리뷰 작품설명, 예고편

우리 게임 한 번 해볼까? 다들 핸드폰 올려봐 저녁 먹는 동안 오는 모든 걸 공유하는 거야 전화, 문자, 카톡, 이메일 할 것 없이 싹! 오랜만의 커플 모임에서 한 명이 게임을 제안한다. 바로 각자의 핸드폰을 테이블 위에 올려두고 통화 내용부터 문자와 이메일까지 모두 공유하자고 한 것. 흔쾌히 게임을 시작하게 된 이들의 비밀이 핸드폰을 통해 들통나면서 처음 게임을 제안했던 것과는 전혀 다른 상상치 못한 결말로 흘러가는데….
핸드폰 잠금해제 게임 방법
1단계, 가까운 친구들과 함께 테이블에 둘러앉는다. /2단계, 저녁식사를 시작한다. /3단계, 모두 핸드폰을 테이블 위에 올려놓는다. /4단계, 저녁을 먹는 동안 오는 문자, 전화, 카톡 모든 것을 공개한다. /5단계, 완벽한 친구들, 이제 완벽한 타인이 된다! 과연 이 게임은 게임으로만 끝날 수 있을까..

우선 내가 이 영화를 늦게 본 것은 한국 코미디 영화라는 편견 때문이다. 요즘 나온 한국 코미디 영화는 대부분 유치해서 그다지 끌리지 않았는데, 입소문으로 늦게 나마 보게 되었는데, 간만에 잘 만든 한국영화였다. 완벽한 타인 정리해 본다.

영화 완벽한 타인 (Intimate Strangers, 2018)
1.요약
감독 이재규/제작 이용남/제작사 필름몬스터/ 배급사 롯데컬처웍스(주)롯데엔터테인먼트/각본 배세용/각색 이재규, 진경/촬영 김성안/ 조명 이철오/미술 조화성/개봉일 2018.10.31
출연 배우: 유해진 (태수 역), 조진웅 (석호 역), 이서진(준모 역), 염정아(수현 역), 김지수 (예진 역), 윤경호 (영배 역), 송하윤(세경 역) 외
목소리 출연: 이순재 (영배 아버지 역), 이도경 (예진 아버지 역), 라미란 (김소월 역), 조정석 (연우 역), 조달환 (강경준 형사), 김민교 (민수 역), 최유화 (채영 역), 정석용 (준모 친구 역), 진선규(페북남 역)

2.줄거리 요약
태수 (유해진), 석호 (조진웅), 준모 (이서진) 영배 (윤경호)는 강원도 속초가 고향인 어릴적부터 친구들이다. 태수와 수현(염정아) 부부는 요즘 부부관계가 소월하고 준모와 세경(송하윤)은 최근 결혼했다. 석호와 예진(김지수)에게는 다 큰 딸이 있는데 콘돔이 발견되고 예진은 이에 걱정이 많다. 왜냐하면 예진도 석호와의 관계로 아이를 너무 일찍 가졌다는 후회가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영배는 아직 혼자 살고 있다. 어느날 새로 집을 장만한 석호 집들이에 이들 7명이 모두 다 모였다. 40 평생을 알아왔고 비밀은 없다고 생각했던 이들에게 예진(김지수)이 한가지 제안을 한다. 자신의 핸드폰을 테이블 위에 올려두고 통화 내용부터 문자와 이메일까지 모두 공유하자고 한 것이다. 다들 은근히 꺼림칙한 마음은 있었지만 설마하는 마음에 승낙하고 핸드폰을 올려 놓는다. 그리고 전화와 문자 메시지가 날아오면서 이들에게 숨겨졌던 비밀들이 하나씩 드러나는데 ... (중략 꼭 영화로 확인해 보세요)



(손가락TV와 행복한 시간되세요)
3.리뷰 및 작품설명
영화 완벽한 타인은 2016년 이탈리아 영화 퍼펙트 스트레인져를 리메이크했다고 하는데 아직 원작을 보지 않아 원작과의 비교는 나중에 보고 나서 할 생각이고, 이 영화만 놓고 봤을 때, 나는 매우 만족스러웠다. 요즘 나온 한국 영화들 중에서는 가장 좋았다. 아니 가장 한국영화스럽게 만들었다는 생각을 해본다. 어설프게 헐리우드 블록버스터 보다는 이런 아기자기하면서도 적당한 유머가 있는 영화가 가장 한국스럽지 않을까. 

영화는 사실상 7명의 배우가 이끌어 가면서도 화면이 꽉차는 것 같고, 대부분 한 공간에서 진행이 되지만 빠른 장면 전환 못지 않은 집중을 하게 만드는 매력이 있었다. 연기도 좋았고 구성 전개 모든게 좋았다. 물론 후반부에는 조금 아쉽기는 했지만 영화 중반까지 아주 매끄럽게 잘 흘러갔다. 이 영화는 특히 대사(각본)가 좋았는데 유머와 진중한 그리고 어색함이 없는 공감이 가는 그래서 전혀 이질적이지 않았다. 

그리고 영화속 캐릭터들의 이야기는 충분히 있을 수 있으면서도 말을 꺼내기가 어려운 말들이었다. 무엇보다 불륜과 동성애자라는 사실을 누가 말을 하고 싶을까. 아무리 친한 사이라고 해도 말하고 싶지 않은 비밀까지도 알 필요가 있을까. 너무 솔직하다는 것이 오히려 서로를 멀게 하는 것이 아닐까. 서로에게 감추고 싶은 비밀, 차라리 모른다면 나았을 것들, 아니 그냥 모른척하고 사는게 더 나을 수도 있을지 모른다. 재미있게 보면서도 마음 한 편으로는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완벽한 타인은 가급적이면 혼자 보기를 추천한다. 만일 연인이나 부부, 친구들과 이 영화를 같이 보다가 서로의 비밀을 물어볼까 두렵다. 

특히 평생을 알고 지냈다는 친구와는 절대 같이 보지 마라. 괜히 허무한 생각이 들 것이다. 나도 문득 이런 생각을 해봤다. 옛친구들을 만나면 어떤 말을 나누었고, 무엇이 떠 오를까 봤더니 어린 시절 딱 거기 머물렀다. 이후 성인이 되고 나서의 일들에 대해서 나는 잘 모르겠다. 막연히 오랫동안 사귀었으니 아주 친한 친구였다고만 생각하고 있었을 뿐이다. 내가 이 영화를 보고나서 내 자신을 아주 많이 돌아보게 되었다. 

영화 엔딩에 이 문구가 나온다. “사람들은 누구나 세 개의 삶을 산다. 공적인 하나, 개인적인 하나, 그리고 비밀의 하나... ” 사랑하는 사람의 비밀 지켜 주는 것은 어떨까. 단, 준모 (이서진)의 비밀만큼은 지켜주고 싶지 않다. 

스포일러이기에 이 정도로 하고 영화 평점을 주자면 8점(★★★★☆)을 주겠다. 아쉬운 점이 없던 것은 아니지만, 그걸 넘길 정도로 이 영화는 내가 많은 생각와 여운을 남겼다. 안 본 이들은 꼭 보기를 바란다.

[참고:영화 예고편 동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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