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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 그대를 사랑합니다 (저자 강풀) 가슴이 따뜻해지는 이야기

만화를 보고 눈물을 흘린적이 있는가? 더구나 50을 앞둔 중년의 아저씨가 만화책을 보면서 울뻔했다면 믿겠는가? 나의 마음을 아프게 하면서 아주 따듯하게 만들어준 만화책을 소개해 본다. 강풀의 만화 그대를 사랑합니다 (글/그림 강풀)이다. 

이 책은 4명의 노인들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진행된다. 76살의 김만석 할아버지, 진짜 이름이 없는 송씨 송이뿐 할머니, 주차장 관리인 장분봉 할아버지와 치매걸린 부인 등이다. 오래전 부인을 잃은 김만석 할머니는 송씨 할머니에게 사랑의 감정을 느끼고, 송씨 할머니도 이런 할아버지에게 마음을 열어간다. 그리고 장분봉 할아버지는 치매에 걸린 할머니를 끔찍이 사랑한다. 이들은 모두 가난한 서민들이다. 송씨 할머지는 폐지를 수거하면서 생계를 꾸리고 있고, 장분봉 부부 역시 치료비조차 내기 어려운 사람들이다. 이들간의 따뜻한 사랑과 우정이 이 책이 주요 줄거리다. 더 자세한 내용은 책에서 확인해 보기를 바란다. 설명할 수 없는 아주 따뜻한 감동을 느낄 것이다. 

나는 정말 하마터면 울 뻔했다. 도서관에서 읽었는데 이 나이에 젊은이들 앞에서 눈물을 보일 뻔한 것이다. 2007년에 발간되었고 많은 이들이 봤을텐데 나는 이제야 보게 되었다. 지금이라고 본게 얼마나 행복한지 모르겠다. 강풀의 만화를 원작으로한 영화 26년을 본 적이 있었다. 하지만 강풀의 만화를 직접 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만화가 싫은게 아니라 읽은 시간과 마음의 여유가 없었기 때문이다. 이 책을 보고나니 강풀의 모든 책을 보고 싶다는 충동을 느꼈다. 우선 도서관에서 그의 책들을 찾아 보고 없으면 서점이나 인터넷을 샅샅히 뒤져서라도 볼 생각이다. 허영만 화백이후 이렇게 내 마음을 사로잡은 만화가는 강풀이 처음이다. 그대를 사랑합니다를 아직 못 본 분들을 꼭 읽어 보기를 바란다.

끝으로 강풀이라는 이름도 알고 그의 사회와 정치적인 소신과 행보를 응원했지만 정작 그의 책을 지금에서야 보게되어 미안하다는 사과를 하고 싶다. 그의 모든 책을 볼 것을 약속하며....

[참고: 저자 강풀]
1974년생 김풍 등과 함께 온라인 만화가 1세대로 불리며 자신의 누리터 주소이기도 한 강풀이라는 별명으로 더 잘 알려져 있다. 본명은 강도영으로 2002년 Daum에 '영화야 놀자' 만화연재를 통해 본격적인 작가로 데뷔하였다. 가슴따뜻한 이야기를 만화로 풀어내는 그는 대중들로 부터 큰 사랑받고 있으며 그의 작품들은 연극, 영화 등으로 리메이크되었고 또 현재 진행중이다. 또한 그는 2002년 여중생 장갑차 압사 사건에 대한 여론의 정서를 대변하는 만화를 그려 공개하거나, 노무현 대통령 탄핵 소추 사건에 '탄핵 반대 릴레이 카툰'을 주도하는 등 정치적 사안에도 과감히 참여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만화가로 유명한 작가이지만 그림 공부를 하거나 누구에게 사사받은 적도 없다. 상지대 재학시절 ‘한겨레 그림판’에 실린 박재동 화백의 만평을 보고 충격을 받아 대자보, 만장 등에 그림을 그리기 시작하며 만화가의 꿈을 키운 작가는 대학 졸업 후 무려 400여 군데의 회사에 만화와 관련된 일을 하고 싶다는 이력서를 보내 퇴짜를 맞기도 했다. 그 후 단행본 삽화, 잡지 연재 등 만화와 관련된 프리랜서 생활을 하다가 2002년 6월 자신의 인터넷 홈페이지(www.kangfull.com)를 열게 되었다. 처음으로 올린 만화는 학창 시절 우연히 길거리에서 본 ‘똥’에 대한 만화였다. 바로 그 다음날, 강씨의 홈페이지는 온통 ‘똥칠’로 뒤덮였다. 강씨의 만화를 본 독자들이 저마다 똥에 대한 경험담을 올렸기 때문이다. 인터넷 최고의 인기 만화가 강풀이 뜨기 시작하는 순간이었다.그 후로 일상생활에서 얻을 수 있는 엽기적인 소재(구토, 똥 등에 얽힌 이야기)로 그려진 『일쌍다반사』로 강풀은 인터넷 만화가 1세대로 불리며 네티즌들의 열렬한 사랑을 받기 시작했다. 이제 인터넷 만화는 강풀을 빼고 논의할 수 없게 되었다. 그러나 강풀은 엽기적인 똥 이야기나 사랑 이야기만을 그리는 작가는 아니다. 네티즌 사이에선 ‘운동권 만화가’로 불리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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