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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영화 택시운전사 (2017) 줄거리, 리뷰, 작품설명

[들어가기전2017년 8월25일 티스토리에서 작성했던 글 옮겨왔습니다.] 혹시나 같은 날 같은 극장에서 같은 영화를 2번 본 적이 있나요? 비디오나 DVD로 2번 연속 본 적은 있었지만 극장에서는 처음 있는 일이었습니다. K형 덕분입니다. 같은 동네에 살고 있는 내 또래 전라도 분과 오늘 오전 조조할인으로 영화 택시운전사를 봤습니다. 그리고 영화를 보고 극장 근처에서 점심을 먹었는데 같이 동행했던 K형이 “내가 돈 낼테니가 한 번 더 보자!”는 제안해 오후에 또 봤습니다. 내 생에 이런 경우는 처음이고, 그리도 또 보게 해준 K형이 고맙습니다. 이유는 한 번 봤을때도 분명 감동을 느꼈는데, 연이어 극장에서 한 번을 더 보니 영화가 더 잘 보였습니다. 참고로 K형은 본인 표현대로 뼈속까지 전라도 사나이이며 5.18 광주민주화 운동 당시 서울에 대학을 다니고 있어서 그곳 광주에 그날 없었다는게 늘 미안하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분입니다. K형에 대해서는 다음에 꼭 한 번 이야기를 해 보기로 하고 영화 택시운전사에 대한 감상평과 느낀점을 정리해 보겠습니다.

영화 택시운전사 후기/감상평, 2000만 관객은 더 봐야 할 영화! 영화 택시운전사는 5.18광주민주화운동을 통해 진실의 소중함을 강조하고 있다.

1. 개요
제작사 더 램프(주)/ 배급사 쇼박스/제공 쇼박스/제작 박은경, 최기섭, 서상호/감독 장훈/기획 최기섭, 박은경/조감독 배태종/각본 엄유나/각색 조슬예/촬영 고락선/편집 김상범, 김재범/조명 이승빈/음악 조영욱/음향 최태영/동시녹음 한철희/미술 조화성, 정이진/ 의상분장 조상경, 최윤선,김서영/특수효과 박의동, 양일석,홍장표,황효균,곽태용/ 무술감독 윤석진, 오세영
2. 배우: 송강호(김만섭 역), 토마스 크레취만(위르겐 힌츠페터 역), 유해진(황태술 역), 류준열 (구재식 역), 박혁권 (최기자 역), 최귀화 (사복조장 역), 차순배(차기사 역), 신담수(신기사 역), 유은미 (딸 은정 역), 류승현 (류기사 역). 이정은 (황태술 부인 역)

3. 요약 줄거리
시간은 1980년 5월의 어느 화창한 날, 중동에서 5년동안 일하다 온 택시운전사 김만섭(송강호)은 아내가 죽은 후 11살짜리 외동딸 은정과 둘이 월세방에서 살고 있는 가난하고 평범한 보통 시민이다. 월세가 10만원이나 밀릴 정도로 수입도 좋지 않고, 또 부인의 병원비로 진 빚도 있어서 하루하루가 힘들지만 성격이 낙천적이다. 그리고 그의 딸은 주인 아들과 맞짱을 뜨고 싸워 이길 정도로 당차다. 이런 딸과 당장은 힘들지만 희망을 보면서 살고 있는 만섭에게 1980년 대학생들의 민주화 운동(데모)는 한심하게 보일 뿐이다. “학생들은 공부를 해야 돼, 한국이 얼마나 살기 좋은데, 중동에 가봤어?” 이게 만섭이 평고 갖던 생각이다. 이런 만섭의 생각을 바꾸게 되는 일이 생긴다. 운명의 날 5월20일 만섭은 식당에서 한 택시 기사가 어떤 외국인이 광주를 다녀오면 10만원을 준다는 말을 듣게 되자 식당에서 몰래 빠져나가 바로 그 외국인 손님을 가로챈다. 그리고 그와 함께 광주로 가게 되는데.... (중략. 영화로 확인해 보세요)

4. 감상평/개인적인 생각
실화를 바탕으로 했고, 5.18광주민주화운동을 배경으로 했기 때문에 이 영화의 메시지와 내용은 쉽게 유출할 수 있을 것이다. 중요한 것은 이 영화는 몇몇 인물과 약간의 허구를 제외하고는 모든 것이 사실이라는 점이다. 광주 학살을 해외에 알린 독일 기자 위르겐 힌츠페터, 그를 태우고 광주로 간 택시운전사 김만섭 외 주요 인물들은 모두 실존인물이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전두환의 신군부는 그날 광주시민에게 한 행위는 집단살해 즉 학살이었다는 사실이다. 

영화를 보면서 많은 이들이 이 점을 생각하지 못한 것 같은데, 특전사와 계엄군이 시민들에게 사격을 할 때 이들의 거리는 멀지 않았으며 정조준을 했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 위협용 사격이 아니라 ‘정조준’ 하면서 쏜 것이다. 국민을 지키기 위한 군이 국민들에게 정조준하면서 사격을 가한 것이다. 한국군이 베트남 파병에서 베트콩을 죽이듯이 한국 국민들을 그렇게 죽였던 것이다. 북한군도 아닌 바로 우리 대한민국 군이 이런 짓을 저질렀다. 이에 대해 전두환과 신군부는 광주시민의 폭동을 진압하기 위함이었다 주장하지만, 거짓말이다. 광주에서 자행된 행위는 고의적인 살인이며 학살이었다. 반인륜적인 범죄였던 것이다.

영화에서는 전두환의 직접적인 지시같은 그런 내용은 나오지 않는다. 1시간 정도는 만섭의 시선을 따라 그를 중심으로 영화가 진행이 되지만, 이후 광주시민들에 주인공이 된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대학생들의 시위를 비판했던 만섭의 생각들이 모두 다 바뀌고 만다. 

그의 생각이 바뀐 것을 확인할 수 있던 시점은 만섭이 독일기자 위르겐 힌츠페터을 내리고 홀로 서울로 돌아가는 길에 들른 순천이었다. 광주와 순천은 아주 먼 거리는 아니다. 하지만 사건이 벌어지던 광주와는 달리 같은 시간 순천은 평온하기 그지없다. 

이유는 5월21일 광주시민들이 살해되고 폭행을 당하던 그날은 부처님 오신날이었다. 광주에서는 피비린내가 나고 순천에서는 축제를 준비하고 있다. 광주에서 어떤 일이 났다는 정도는 알지만 제대로 된 참상은 모르는 것이다. 만섭은 이때 그걸 깨달은 것이다. 광주 외의 사람들은 진실을 모른다는 사실과 독일기자가 참상을 취재하고 그를 무사히 서울로 데려가 비행기를 태우고 보내야만 세상 사람들이 광주의 진실을 알게 될 것이라는 것을 깨달은 것이다. 

그래서 그가 다시 광주로 가 죽음을 무릅쓰고 위르겐 힌츠페터을 데려오려 했던 것이다. 그리고 만섭은 분명 자신이 죽을 수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그리했던 것이다. 이는 진정한 용기있는 행동이었다. 우리는 만섭이라는 인물에게 빚을 진 것이다. 만일 만섭이 위르겐 힌츠페터을 데리고 서울로 가지 못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광주사태는 어쩌면 영원히 묻혀 버렸을지도 모르겠다.

진실유포죄라는 말이 있다. 독재국가와 민주국가의 가장 큰 차이는 언론의 자유다. 독재국가에서 진실을 말하는 것은 죄다. 진실을 말하는 것 그것이 진실유포죄라는 것이다. 사실을 말했을 뿐인데 그게 죄라니. 독재자는 진실을 두려워하기 때문이다. 국민들이 독재자의 실체를 알게 되면 독재자를 물리치기 위해 일어선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계엄군이 만섭과 위르겐 힌츠페터를 막으려한 것도 그때문이었다. 광주 외의 사람들이 광주에서의 학살을 알아서는 안되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이는 아주 오랫동안 성공했다. 지금 이 순간에도 5.18광주민주화운동을 폭동이라고 부르는 자들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진실 은폐와 여론 조작 그리고 국민을 분열시키며 권력을 잡았던 전두환을 단죄해야 하는 이유는 그를 단죄하고 처형해야만 5.18광주민주화운동 당시 벌어진 학살들이 사실이었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전두환과 5공 세력들을 반드시 법정에 다시 세워야 할 것이다. 영화를 보면 왜 그래야 되는지 이해를 할 수 있을 것이다.

나는 알고 있지만 다른 이들은 모르는 사실 진실.
이걸 알리기 위해 얼마나 많은 이들이 희생되었을까.

영화를 아직 못 본 사람은 꼭 보기를 바라며 이만 줄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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