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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The Curious Case of Benjamin Button, 2008) 줄거리, 작품해설

인생과 죽음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게 만든 좋은 영화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The Curious Case of Benjamin Button)에 대해 정리해 본다.

1. 개요
개봉: 미국 2008.12.25./한국 2009.2.12.; 원작 F. 스콧 피츠제럴드의 《벤저민 버튼의 기이한 사건》; 제작사 케네디/마셜 컴퍼니; 배급사 파라마운트 픽처스(미국내), 워너 브라더스(해외); 감독 데이비드 핀처; 제작 신 샤핀, 캐슬린 케네디, 프랭크 마셜; 각본 에릭 로스; 촬영 클라우디오 미란다; 편진 커크 백스터, 앵거스 월; 음악 알렉상드로 데스플라; 제작비 1억6천7백만 달러/흥행 약 3억 3천3백만 달러

출연 배우/배역: 브래드 피트 - 벤자민 버튼, 로버트 타워스 - 벤자민 버튼 (성인의 모습), 피터 도널드 바달라멘티 2세 (Peter Donald Badalamenti II) - 벤자민 버튼 (성인의 모습), 톰 에버릿 - 벤자민 버튼 (성인의 모습), 스펜서 다니엘스 - 벤자민 버튼 (12세 모습), 챈들러 캔터베리 - 벤자민 버튼 (8세 모습), 찰스 헨리 위슨 (Charles Henry Wyson) - 벤자민 버튼 (6세 모습), 케이트 블란쳇 - 데이지 퓰러 (성인), 엘 패닝 - 데이지 퓰러 (7세), 메디슨 비티 - 데이지 퓰러 (10세), 타라지 P. 헨슨 - 퀴니, 줄리아 오먼드 - 캐롤라인 퓰러 (성인), 벤자민과 데이지의 딸, 카타 휼스(Katta Hules) - 캐롤라인 퓰러 (12세), 실로 졸리 피트 - 캐롤라인 퓰러 (2세), 제이슨 플레밍 - 토머스 버튼/벤자민의 아버지, 마허샬라 알리 - 티지 웨더스, 재러드 해리스 - 마이크 클라크 선장, 폰 A. 챔버스 - 도로시 베이커, 엘리어스 코티스 - 가토, 데이지가 캐롤라인에게 이야기 해준 장님 시계 장인, 에드 메츠거 - 시어도어 루스벨트, 필리스 소머빌 - 퓰러 할머니, 조시 스튜어트 - 플레전트 커티스, 틸다 스윈턴 - 엘리자베스 애버트, 비안카 시미넬로 - 데이지의 친구, 람파이 모하디(Rampai Mohadi) - 응귄다 오티, 랜스 E. 니콜스 - 전도사

2. 줄거리
허리케인이 몰아치는 2005년 여름 뉴올리언스의 어는 병원, 늙고 죽음을 앞둔 데이지 퓰러 (케이트 블란쳇)는 딸 캐롤라인 퓰러 (줄리아 오먼드)에게 벤자민 버튼의 일기를 꺼내 주며 읽어 보라 한다. 시간으로 1918년 여름 제1차 세계대전이 끝나기 전인 과거로 돌아간다. 토머스 버튼(제이슨 플레밍)은 아내가 난산으로 사망하면서까지 낳은 아이가 늙고 흉측한 외모라는 사실에 충격을 받고 슬퍼한다. 특히 이 아이 때문에 자신의 아내가 죽었다는 분노마저 느끼고 아이를 어는 양로원의 현관 앞에 버리고 가 버리린다. 양로원에서 일하던 흑인이며 연인인 퀴니(타라지 P. 헨슨)와 티지 웨더스(마허샬라 알리)가 아이를 발견하고 키우게 된다. 그리고 시간은 조금씩 흘러 1925년 실재 나이는 7살이지만 육체는 아직 노인인 벤자민 버튼은 휠체어에서 목발을 짚고 다니게 되고 1930년 7살이 되던 운명의 소녀 데이지를 처음 보게 되고 그녀와 친구가 된다. 겉은 아직 노인이지만 정신적으로는 청년이 되어가던 벤자민을 친아버지 토머스 버튼(제이슨 플레밍)이 알아 본다. 하지만 자신이 벤자민의 아버지라는 사실을 차마 말하지는 못하고.. 1936년 벤자민은 장기계약을 맺고 배를 탄다. 2차 세계대전이던 1941년 벤자민은 영국 무역 장관인 엘리자베스 애보트(틸다 스윈턴) 육체적인 관계를 갖게 되고 사랑을 느끼고 자주 만나게 되는데, 일본이 미국 진주만을 공격하게 되고 태평양 전쟁이 발행한다. 벤자민이 탄 배는 미국 해군의 명령을 받고 지원하게 되는데, 침몰한 미국의 수송선 등을 찾는게 임무였다. 그러던 중 독일 잠수함이 배를 공격하고 승무원들이 죽음을 당하지만 잠수함을 격추시켜 벤자민과 몇몇 승무원은 살아남고 다음날 미 해군에 구출된다. 그리고 1945년 5월 벤자민은 뉴올리언즈로 돌아와 양어머니 퀴니와 다시 만나고, 몇주후 운명의 소녀 데이지와 재회한다. 하지만 데이지는 떠나가고. 얼마후 늙고 병든 토마스 버튼이 찾아와 벤자민 버튼에게 자신이 친 아버지 임을 밝히고 그의 재산과 단추공장을 상속 받아 주기를 간청하고 벤자민은 승낙한다. 얼마후 아버지 토마스 버튼은 죽음을 맞는다. 1947년 벤자민은 뉴욕의 데이지를 찾아가는데 데이지에게는 애인이 있었다. 그렇게 헤어진 후 1954년 데이지는 파리에서 자동차 사고로 다리를 크게 다치고 발레를 할 수 없게 된다. 그런 그녀를 위로하고 다시 떠나는 벤자민.
1962년 봄 43살이 되던 벤자민을 데이지가 찾아 온다. 이때는 벤자민과 데이지가 모두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나이도 비슷해진 황금의 시간이었다. 둘은 이 시간이 얼마나 소중한지 알고 있다. 사랑을 하고 사랑을 나누고 결국에는 임신을 하게 되고 1968년 딸 캐롤라인 퓰러를 낳는다. 하지만, 벤자민은 갈등을 한다. 아이가 자랄스록 자신은 더욱 젊어질 것이며 결국 자신의 딸보다 어리게 된다는 사실에 힘들어 한다. 자신은 좋은 아버지가 될 수 없다는 판단을 내린 벤자민은 전재산을 데이지에게 남기고 홀로 여행을 떠난다. 10년후 1980년 벤자민은 데이지를 찾아가는데 데이지는 다른 남편과 결혼해 살고 있었다. 데이지는 남편과 딸에게 벤자민을 친구라고 소개해 준다. 다시 10년이 지나 1990년 데이지는 사회 복지사로부터 치매 증상을 보이는 소년 벤자민을 다시 발견하게 된다. 벤자민의 일기에서 데이지라는 이름이 나와 혹시나 해 데이지에게 연락을 하게 되었던 것이다. 데이지는 벤자민을 보살피고 갈수록 아기가 되어가던 벤자민은 2003년 봄 데이지의 품 안에서 사망한다. 그리고 다시 시간은 현재인 2005년 데이지도 숨을 거둔다.

3. 감상평.
내가 이 영화를 처음 본 것은 개봉이후인 2010년이 되어서였다. 이때도 감동을 느끼기는 했지만 지금만큼은 아닌 것 같다. 2017년 6월 다시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를 보고난 소감은 이제야 인생을 이해한다고나 할까. 40대 후반 50을 바라보면서 삶과 죽음 그리고 세상에 대해 더 많은 생각과 고민을 하고 있는 지금에서 이 영화의 깊이 있는 주제와 철학을 이해하게 된다. 아이로 태어나 늙어가면서 죽음을 맞게 되는 것은 당연한 인간의 삶의 여정이다. 하지만 나 혼자만이 갈수록 젊어지게 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내 주변에 누가 있게 될까. 얼마전 탄핵된 박근혜는 대통령이 되기전보다 더 젊어지고 이뻐졌다. 벤자민처럼 시간을 거꾸로 돌려놓은 것 같았던 박근혜의 젊어진 얼굴을 보면서 분노를 느꼈던 사람들은 한 둘이 아니었다. 수 많은 사람들에게 고통을 주면서 자신만의 외모를 가꾸기만 했던 박근혜의 추한 젊음과 벤자민 버튼의 고독은 같지는 않지만 둘 다 외롭기는 마찬가지였을 것이다. 시간이 흐리고 세월이 지나면서 조금씩 늙어가는 내 자신을 받아 들이면 죽음도 그렇게 두렵지 않을 것이다.

4. 영화 평가
비평가들에게 큰 찬사를 받은 작품으로 신뢰도가 높은 로튼 토마토(Rotten Tomatoes)에서는 72%가 긍정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대체적으로 70점 이상의 평을 주고 있는 좋은 작품이다. 2009년 81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13부문에 후보에 올라 미술상, 분장상, 시각효과상 등 3개 부문을 수상했다. 이때 Slumdog Millionaire(슬럼독 밀레네어)가 아카데미를 휩쓸지 않았다면 더 많은 상을 받았을 것이다. 좋은 작품이다. 아직도 안 본 이들은 꼭 보기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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