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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동 고구려 산성을 가다 -73개 고구려산성 현장답사 (저자 원종선)

다시 책을 읽기로 했다. 집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구립 도서관이 있는데, 최대한 이용할 생각이다. 처음 쓸 서평은 올해 나온 신간 요동 고구려산성을 가다(원종선 지음)라는 책이다. 내가 존경하는 도울 김용옥 선생이 서문을 작성해서 관심을 갖고 보게 되었는데, 정말 좋은 선택이었다. 

이 책은 지금은 중국 땅이 되어 버린 요동반도에 있는 고구려 산성 유적 73개를 직접 찾아가 작성한 현장답사 기록물이다. 발해 멸망후 대한민국 역사에서 사라져 버린 요동반도는 원래 우리 민족의 영토였으며 수당과 싸웠던 고구려시대 요동은 아주 중요한 전략적요충지였다. 이런 중요한 곳에 수 많은 고구려 성이 있었다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오늘날 우리들은 이곳을 모르고 찾아가 본 사람도 거의 없을 것이다. 나 역시 마찬가지다. 최근까지도 이 곳에 대해 잘 몰랐으며 현실적으로 가고 싶어도 갈 수가 없다. 이런 이들을 위해 이 책은 꼭 한 번 읽어 볼만하다. 현장에 직접가서 보는 것 만큼은 못하겠지만, 저자가 직접 방문해 보고 기술했기에 아주 상세하게 설명이 되어 있다. 현장감도 느껴지지만 이 곳을 잃어 버린 현 시대에 답답하고 안타까움도 느껴진다. 

한 두 번 읽고 말 그런 책이 아니라 소장해 집에 두면서 보고 또 보고 싶은 생각이 든다. 우리 아이들에게도 꼭 물려주고 싶은 의미있는 책이다. 우리의 역사 요동에 대해 우리 아이들도 알아야 하지 않을까. 아직 못 본 분들은 한 번 꼭 보고, 금전으로 형편이 된다면 가급적이면 구입해 보기를 추천한다.

[참고: 목차]
도올 김용옥 서序 : 민족사의 새벽을 열다9
73개 요동 고구려 산성 분포도16
저자서문17
1장 요동반도 남단의 고구려 해양방어 거점25
2장 벽류하碧流河 강변의 산성들 ― 황해와 내륙을 길게 잇는 방어선71
3장 대양하大洋河, 초자하哨子河 강변에 집중 배치된 방어선147
4장 한반도를 잇는 압록강과 그 지류의 고구려성들211
5장 황해를 지키는 또 다른 해양방어선263
6장 발해渤海의 방어선, 복주하復州河 강변의 산성들303
7장 대청하大淸河 강을 끼고 형성하는 발해와 요하遼河의 방어선347
8장 발해를 지키는 또 다른 해양방어선399
9장 첫 도읍지와 요동반도를 지켜냈던 고구려 방어전략의 핵심 성들449
[찾아가기] 73개 요동 고구려 산성의 명칭과 위치516
참고문헌519

[참고: 저자 설명]
지은이 원종선은 1955년 부천에서 출생하여 제물포고등학교와 동국대학교 행정학과를 졸업하였다. 그는 한.중수교 전부터(1992년) 중국대륙에서 사업을 하면서 중국 역사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특히 중국 운하에 심취되어 세 차례 대운하의 전 구간을 답사하고 그 연구성과를 2014년에 <중국운하대장정>으로 출간하였다. 운하 연구중에 그는 수양제라는 특이한 인물과 해후하게 된다. 그리고 결국 대운하가 고구려 정벌을 위한 물자와 인력의 집결을 위한 것임을 깨닫고, 중원왕조의 끊임없는 침략을 이겨낸 불굴의 고구려 역사의 위대성에 충격을 받게 된다. 그 경이 속에 고구려제국의 실상을 새롭게 파헤치게 되고, 고구려 방어 전략개념으로 산성의 중요성에 눈뜨게 된다. 그것이 그가 시간 날 때마다 동북지역에 분포된 고구려산성을 찾아다니게 되는 동기였다. 지금 그는 후세에 올바른 고구려를 전해야 한다는 사명감으로 충만해 있다. 그 사명감이 엄청난 정력을 소비해야만 하는 지난한 현장답사의 동력이 되었다. 그의 고구려산성 답사와 치열한 연구는 계속될 것이다. 현재 ㈜하이코리아 중국부문을 맡고 있으며 대련 한국국제학교 재단이사로 활동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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